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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탈모]
염색 후 찾아오는 불청객, 두피 가려움과 탈모의 생리학적 상관관계

40대에 접어들면서 늘어가는 흰머리는 중년 남성에게 피할 수 없는 고민거리이자 세월의 훈장과도 같습니다. 저 역시 거울 속 희끗희끗해진 구레나룻을 보며 염색을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고, 젊어 보이고 싶은 욕망에 주기적인 염색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염색약을 도포하고 난 직후, 혹은 며칠 뒤부터 시작되는 극심한 두피 가려움과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깊은 회의감에 빠지게 됩니다. 단순히 두피가 조금 예민해진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증상이 꽤나 지속적이며, 자칫 방치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모발 소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염색 후 발생하는 두피 가려움증인 접촉성 피부염의 기전과 이것이 어떻게 염색 탈모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는지, 그 생리학적 연결고리를 면밀히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화학적 침공에 대한 두피의 비명, 접촉성 피부염

염색 후 두피가 가렵고 따가운 현상은 의학적으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Allergic Contact Dermatitis) 또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Irritant Contact Dermatitis)으로 분류됩니다. 우리의 두피는 pH 4.5에서 5.5 사이의 약산성 상태일 때 외부 세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두피보호막이 가장 견고하게 유지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구 염색약은 모발의 큐티클 층을 강제로 열고 색소를 침투시키기 위해 강한 알칼리성 성분인 암모니아나 에탄올아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알칼리 성분이 두피에 닿는 순간, 두피의 산성막은 파괴되고 pH 밸런스는 급격히 무너져 내립니다. 두피 장벽이 무너지면 수분은 빠르게 증발하고, 그 틈을 타 염색약의 주성분인 파라페닐렌디아민(PPD)과 같은 화학 물질들이 진피층 깊숙이 침투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의 면역 체계는 이를 유해한 침입자로 인식하여 과도한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가려움증, 붉어짐, 부종, 그리고 진물과 같은 염증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특히 40대 이후의 두피는 노화로 인해 표피의 회복 속도가 더디고 수분 보유 능력이 떨어져 있어 이러한 화학적 자극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젊었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염색이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따갑고 가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가려움증을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여기고 긁거나 방치하게 되면, 손톱으로 인한 2차 감염이 발생하여 지루성 두피염이나 모낭염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염증이 모낭 주변으로 번지게 되면 모낭은 모발을 붙잡고 있을 힘을 잃게 되고, 이는 곧 탈모로 직결되는 위험한 신호탄이 됩니다. 따라서 염색 후 느껴지는 가려움은 두피가 보내는 구조 신호임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진정 관리와 함께 두피 장벽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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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이 불러오는 연쇄 반응과 휴지기 탈모

많은 분들이 염색을 하면 머리가 빠진다고 호소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염색약 자체가 유전적 탈모(남성형 탈모)를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염색으로 인한 두피 염증은 급성 탈모, 즉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를 유발하는 강력한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라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자라는데, 두피에 극심한 염증이나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성장기에 있던 모발들이 생명 활동을 멈추고 조기에 휴지기로 전환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염색약의 독한 성분이 모낭 세포를 공격하거나 두피 혈류를 방해하여 모근에 영양 공급이 차단되면, 모낭은 위기 상황을 감지하고 모발 성장을 중단시킨 채 휴식 모드로 들어가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휴지기로 변한 모발들은 약 2~3개월 뒤에 한꺼번에 탈락하게 되는데, 염색 후 빗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한 웅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이 바로 이러한 기전에 의한 것입니다.

또한 염색은 모발 자체의 단백질 구조를 파괴하여 '끊어짐에 의한 탈모'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알칼리제에 의해 큐티클이 녹아내리고 내부의 간충 물질이 빠져나간 모발은 작은 마찰에도 쉽게 끊어지는 극손상 상태가 됩니다. 이를 탈모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지만, 두피 가까운 곳에서 모발이 끊어지면 겉보기에는 숱이 급격히 줄어든 것처럼 보이므로 미용상 탈모와 다를 바 없는 스트레스를 줍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잦은 염색으로 인해 두피가 만성적인 염증 상태인 '염증성 두피'로 변질되는 경우입니다. 만성 염증은 두피 조직을 섬유화시키고 모낭을 영구적으로 손상시켜, 다시는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반흔성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펌 염색 두피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술 간격을 충분히 두고, 두피 보호제를 철저히 사용하는 등의 예방적 조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무너진 균형을 되찾는 pH 밸런싱과 진정 케어

염색 후 발생한 두피 가려움과 탈모 위험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너진 두피의 pH 밸런스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염색 직후의 두피는 알칼리화되어 있어 외부 세균 증식에 매우 취약하고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때 세정력이 강한 일반 알칼리성 샴푸를 사용하게 되면 두피는 더욱 건조해지고 자극을 받아 가려움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염색 후 최소 1~2주간은 두피의 산성막과 유사한 pH 4.5~5.5의 약산성 샴푸를 사용하여 두피 환경을 중화시키고 자극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약산성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두피 상재균의 밸런스가 맞춰지고 손상된 두피 장벽이 서서히 회복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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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물리적인 자극을 줄이고 두피의 열감을 낮추는 쿨링 및 진정 케어도 필수적입니다. 염색으로 인해 자극받은 두피는 혈관이 확장되어 열감이 느껴지기 쉬운데, 이 두피 열감은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알로에 베라나 병풀 추출물, 티트리 등 진정 및 항염 효과가 뛰어난 성분이 함유된 두피 토닉이나 앰플을 사용하여 두피의 온도를 낮추고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염색 후 며칠간은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이 두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찬 바람으로 말리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만약 가려움증이 너무 심하거나 진물이 나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 처방을 통해 급성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영구적인 탈모를 막는 지름길입니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염색이 오히려 탈모라는 더 큰 고민을 낳지 않도록, 시술 전후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두피는 생각보다 훨씬 예민하고 정직한 기관입니다. 화학적 시술이라는 공격을 가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휴식과 영양 공급이라는 보상을 해주어야만 건강한 모발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40대의 중후함을 완성하는 것은 단순히 검은 머리카락의 색깔이 아니라, 그 머리카락을 지탱하고 있는 건강하고 깨끗한 두피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느끼는 그 가려움은 두피가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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